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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름한독서

다시, 책으로. 매리언 울프. 이 책의 부제는 “순간접속의 시대에 책을 읽는 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읽었던 의 연장선에 있는 주제를 다룬다. 읽는 행위에 대한 변화와, 우리에게 야기된 결과 혹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읽는 삶”을 되찾자는 내용의 책이다. 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해 버린 읽기 회로와 생각의 패턴, 삶의 태도에 대해 다소 놀랐다면, 이 책에선 친절한 작가(작가는 독자에게 쓴 편지로 책을 구성했다.)가 제시하는 독서가의 삶을 위한(작가가 “좋은 독자”라 일컫는) 방법을 배우고 시도해볼 수 있다. 먼저 우리 자신의 읽기에 대해 검토해볼 수 있는 질문이 있다. - 독자 여러분은 혹시 글을 읽을 때 주의력이 예전보다 못한가요? - 심지어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하는 능력조차 떨어졌나요? - 스크린으로 읽을 때면 점점 핵심단어.. 더보기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 옌스 안데르센. 이 책은 이도우 작가의 추천작인 걸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읽어보려고 찜 해두었던 책이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라는 인물을 알게 된 건 내 애청 프로그램인 유퀴즈에 백희나 작가가 출연했을 때였다. 이미 말괄량이 삐삐를 어릴 적 보았음에도 작가를 잘 몰랐던 건 소설 삐삐롱스타킹을 읽어보지 않아서였다. 삐삐를 탄생시킨 작가는 으레 삐삐같은 삶을 살았을 거라 생각하게 되는데, 오히려 그녀의 삶은 참 우여곡절이 많고, 그녀에게 삶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애써도 어김없이 굴곡이 찾아오고야 마는 일생이었다. 그저 삶을 바라보는 희망과 긍정의 시선이 아닌, 사람과 삶을 바라보며 특히 어린이에게 희망을 걸었던 그녀는 사뭇 순수하지만 그래서 더 강력한 힘이 있었던 것 같다. 전기를 읽으면 이제 작가의 삶을 이해하게 되었으니.. 더보기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미디어는 생각을 전달할 뿐 아니라 생각의 과정도 형성한다. 또한 인터넷은 나의 집중력과 사색의 시간을 빼앗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든 오프라인 상에서든 나의 마음은 인터넷의 유통방식, 즉 숨가쁘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작은 조각들의 흐름에 따라 정보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한 때 나는 언어의 바다를 헤엄치는 스쿠버다이버였다. 하지만 지금은 제트스키를 탄 사내처럼 겉만 핥고 있다.” 나의 마지막 사색은 언제였을까. 온라인에 ‘로그온’한 이상. 나에게 사색을 위한 침묵은 허락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컴퓨터의 등장이, 인터넷의 발명이 우리의 신경(사고회로)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인간의 사고회로는 사용하는 도구에도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결국, 우리를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으로, 생각.. 더보기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무려 벽돌책. 가장 읽고 싶은 책 1위이자 가장 완독이 어려운 책 1위이기도 하다는 명성(?)이 자자한 이 책을 2월의 첫 책으로 골랐다. 역시나 명성이 걸맞게, 명절이 있기도 했지만,, 마라톤 같은 독서였다. 호기롭게 2월의 시작과 함께 출발해서 2주가 넘게 걸렸다. 읽다 보니 중도에 포기할 뻔하기도 했다. 내심 오기가 발동하기도 했다. 이 책의 어마어마한 방대함은 오늘날 인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존재의 삶의 모습이 어디서부터 이렇게 제각각 갈라졌는지를 집요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었다. 읽기 전엔 그저 인류의 역사는 총, 균, 쇠를 계기로 큰 전환을 맞이했다는 논조의 역사서 일거라고 생각했다. 역사를 주제로 한 책에 등장하는 굵직굵직한 이야기들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내가 갖고 있는 선입견과 대면하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