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뉴뉴의 방학중 돌봄교실 주간이었다.
점심 도시락과 오전/오후 간식을 가지고 등원하는 주간.
볶음밥과 주먹밥, 유부초밥을 로테이션하며 나름 선방해왔는데
마지막 날인 금요일. 바로 오늘. 그만 방심하고 말았다.
알람을 끄고 소파에 누웠는데 엇. 20분이나 더 자버린 것이다.
오늘의 메뉴는 토마토 달걀 볶음밥.
재료가 간단해서 마음이 너무 편안했던 것 같다.
부랴부랴 씻고 대파, 양파, 토마토 썰고
계란 파르륵 풀고 볶는 와중에 깊은 잠에 푹 빠져있는 뉴뉴를 들들 볶아 깨우고 나니
8시 5분 알람이 울린다.
원래라면 이때, 뉴뉴 밥 먹은거 치우고 화장하고 있어야 할 시간인데..
간식도 싸야하고 볶음밥 덜어서 먹이고 내 도시락 챙기고. 어찌 됐든 화장도 해야 되는데
못해따.......
이 와중에 반쯤 깨어 멍 때리는 딸램.
이러지 말아 달라며... 얼른 너의 에너지를 쓰라며....
서둘러 도시락부터 마무리하고. 화장실 간 뉴뉴가 불러 가보니 코피 난 딸램.
피곤한거뉴 코판거뉴?....
다행히 금방 멈춰서 씻기고 옷 입히고 정신없이 챙겨서 차에 시동을 건다.
“으.. 도시락 마지막 날이라고 방심했어. 엄마 화장 1도 못했어.”
“방심하는 게 모야?”
“마음 푹 놓고 여유 부리고 누워있는 거랄까...?”
“왜 방심했어?!”
(이럴 땐 내 딸이 조금 무섭다.....)
“그러게????”
그래도 유치원에 무사히 도착하고.
회사에도 정시에 도착했다.
마스크에 화장 1도 안 한 얼굴을 숨기고.
그래도 머리는 감고 말린 나. 름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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